퇴직 인플레이션 원격근무, 재택 때문일까? 해외 구직 앱 사용률 증가
전 세계 구직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진행 중인 대퇴직(Great Retirement) 현상의 결과일 수 있고 다가오는 경기침체에 대비한 선제적 움직임일 수 있습니다.
앱 데이터 분석업체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상위 7곳의 구인구직 엔진이 2022년 3월부터 반복적으로 월간 사용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최신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수년간 부침을 겪은 이후 지난 1년간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한 달간 하루 평균 활성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습니다.
앱토피아 콘텐츠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이사 애덤 브래커는 "2022년의 흥미로운 점은 월간 활성 사용자 최고치를 달성하지 못한 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규 사용자가 추가되었지만 이미 앱을 가지고 있는 (기존) 사용자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기존 사용자의) 참여가 증가했다는 뜻입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직원들이 보통 주말에 구직활동을 하기 때문에 또는 정리해고가 보통 금요일에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인구직 앱 다운로드는 금요일에 많이 급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다운로드 및 일일 활성 사용자 기준 상위 3개 앱은 인디(Indeed), 링크드인(LinkedIn), 짚리클터(Zip Recruiter)입니다. 짚리클터는 2022년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37% 증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하루 활동량이 감소한 곳은 몬스터(Monster)와 스낵어(Snagajob)뿐입니다.(각각 7.3%, 16.5% 감소).
링크드인은 앱토피아가 추적하는 7개 앱 중 인앱 구매(IAP)로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검색 앱으로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지난 1년간 157% 증가).
이렇게 구직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경력/신입사원 채용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도 있습니다. 경영 컨설팅 업체 얀코어소시에이츠(Janco Associates)의 CEO M. 빅터 자누라이티스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월스트리트 채용 담당자가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을 중단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경제학자들과 금융서비스 업체들 역시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자누라이티스는 "경기 침체가 임박하면 IT 부문 일자리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라며 "CFO와 CEO는 경기침체에 대응할 때 기본적으로 두 영역을 살펴봅니다. 첫번째는 신규채용입니다. CFO와 CEO는 정규직 수를 최소화합니다. 두 번째는 고비용 직책과 지원 비용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IT전문가의 평균 연봉은 미국 달러에 가깝습니다. 이들 고비용 직급이 정리 대상에 놓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누라이티스는 기업들이 "실적과 기업의 핵심 성과 지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원 프로그램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타 비용 절감에는 교육, 외부 출장, 상여금 등의 부가 혜택 및 급여 인상을 없애는 것이 포함됩니다. 물론 IT 전문가가 계속 부족하기 때문에 해고된 고소득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전망입니다. 자누라이티스는 "팬데믹 동안에도 (IT 전문가들은) 여전히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양코는 IT 전문가 수요가 향후 2분기 동안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2023년 2분기에는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자누라이티스는 현재 IT 전문인력 부족으로 아직 10만개 이상의 공석이 존재한다며 이 수치가 수개월째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코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IT 부문에는 9만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추가됐고 연말까지 19만1000개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IT산업 및 인력을 지원하는 한 비영리단체가 최신 채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IT기업은 18개월 연속 인력을 충원했고 기술직 채용 공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컴티아(CompTIA)의 미 노동통계국(BLS) 일자리 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들은 지난 5월 2만28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IT업계 일자리는 10만6700개 증가했습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69% 늘어난 수치입니다.
구직활동은 노동시장 긴장과 대퇴직 여파, 높아지는 경기침체 위험과 맞물려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여러 위기에도 몸부림치며 처우를 개선하지 못한 기업 직원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J. 골드어소시에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사람들은 재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더 안정적인 회사를 찾고 있을 것"이라며 "구직이 증가하는 이유는 몇몇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고 있고 직원들이 이 요구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더 적합한 직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2022년 상위 구인구직 앱에서 '원격'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리뷰 수는 2019년 대비 900% 증가했습니다. 브래커는 "2020년에 처음으로 크게 늘기는 했지만 2022년에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뷰의 다수는 앱 관리자에게 원격근무 수준(예: 부분적으로 원격, 로컬이지만 원격, 완전히 원격 등)을 분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테슬라, 애플 등 몇몇 빅테크 기업들은 오피스 복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채용시장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지만 세일즈포스, 트위터, 메타 등 일부 대기업은 증가하는 인플레이션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신규 인력 채용을 늦추고 있으며 인력 감축을 단행한 회사도 있습니다. 골드는 구직이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 특히 유가 상승 때문일 수 있습니다. 월급이 급등하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연봉을 더 주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골드는 "아울러 구직자들은 채용시장이 아직 괜찮을 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몇 달 만에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정리해고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도 빨리 안정적인 새 일자리를 찾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