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 부먹, 음식 취향 논쟁 모음
중국집의 인기 메뉴를 꼽자면 단연 탕수육이 1~2위로 꼽힙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탕수육은 소스와 함께 중국팬에 볶아 강제로 볶아먹기(볶아먹기)밖에 없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소스와 탕수육이 따로 나와 소스를 뿌려 먹는 부먹파와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 먹는 찍먹파로 나뉘었는데요. 한국에 탕수육 찍먹 부먹 논쟁처럼 해외에서도 음식 논쟁이 있어요. 각국의 재미있는 음식 논쟁을 살펴보겠습니다.
1. 우아한 티타임, 영국의 밀크티
영국의 티타임은 전쟁 중에 지켜졌을 정도로 중요한 문화입니다. 우아한 티타임에도 논쟁이 벌어지는데 우유가 먼저냐 홍차가 먼저냐입니다. 얼핏 보면 미국의 시리얼 논쟁과도 비슷합니다. 우유를 먼저 따르는 우유파의 주장은 베이스 우유가 찻잔에 들어가 홍차의 양을 조절해 담기 쉽다는 것이고, 홍차를 먼저 따르는 홍차파의 주장은 더 부드럽게 섞여 향이 잘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간혹 귀족들은 우유를 먼저 넣고 평민은 나중에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속설에서 개인의 취향과 습관에 따라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아삭아삭 vs 촉촉한 미국 시리얼
미국은 시리얼을 먹는 방법이 나뉩니다. 그릇에 우유를 먼저 붓고 시리얼을 올리는 바삭바삭파와 시리얼을 그릇에 담고 우유를 부어 먹는 촉촉한 파입니다. 글로벌 시리얼 생산업체에서는 섭취 방법을 '그릇에 적당량의 시리얼을 먼저 넣고 위로 우유를 붓는다'고 안내합니다. 그러나 바삭바삭한 식감을 선호하는 사람은 시리얼을 2~3스푼 분량씩 우유에 타 먹기도 할 정도로 취향의 식감에 따라 나뉘는 논쟁입니다.
미국의 바삭바삭파와 촉촉한파의 싸움은 베이컨으로도 나뉩니다. 바삭하게 익힌 베이컨과 살짝 익혀 촉촉하고 부드러운 베이컨입니다. 워낙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호텔 조식 뷔페에서는 바삭바삭 베이컨 두 종류를 나누어 준비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3. 일본의 밥과 국물
한국처럼 밥과 국물이 주식인 일본에서는 국·밥 논쟁이 있습니다. 국그릇에 밥을 말아 먹는 국그릇파와 밥그릇에 국물을 조금씩 넣어 먹는 밥그릇파입니다. 국그릇파의 방식은 국물 끝까지 진하게 느껴져 밥알이 국물에 부드러운 식감으로 바뀌어 먹기 좋습니다. 반면 밥그릇을 파는 쌀알이 살아있어 밥맛도 느낄 수 있고, 한 술에 뜨는 국물과 밥의 양을 조절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물에는 많은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어 건더기를 중심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으며, 말아먹는 습관은 위장장애의 한 원인으로 밥그릇파 식습관이 건강에는 더 좋습니다.
일본에는 또 다른 논쟁도 있습니다. 계란 후라이에 얹는 소스입니다. 한국에서는 계란후라이는 소금을 뿌려 조리 후 김치와 함께 먹는 밥반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반숙으로 밥 위에 얹는 양념 같은 존재입니다. 이때 곁들이는 소스가 중요한데 간장파와 우스터소스파로 나뉩니다. 간장은 계란의 담백한 맛을 살려 감칠맛을 높이는 반면 우스터 소스는 진한 양념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차이가 있습니다.
4. 호주의 핫도그
저희가 생각하는 핫도그는 소시지를 꼬치에 끼워 빵가루를 묻혀 튀긴 간식입니다. 사실 해외에서는 콘도그(Corndog)라고 불리며 핫도그는 빵 사이를 갈라 소시지나 구운 야채, 소스를 끼얹은 형태입니다.
핫도그를 식사로 하는 호주에서는 구운 양파와 소시지를 핫도그에 넣고 원하는 소스를 뿌려 완성합니다. 호주에서는 핫도그는 조리 순서대로 양파를 깔고 소시지를 얹는 소시지파와 소시지 위에 양파를 얹는 양파파로 나뉩니다. 소시지파는 구운 양파는 미끄럽지만 소시지가 위를 눌러 안정적으로 고정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양파파는 양파가 위에 올려지는 것이 식감이 부드럽고 보기 쉽다는 의견입니다. 한국에서는 가정에서 핫도그를 만들어 먹는 것이 흔하지 않은 논쟁인데 햄버거에 패티가 먼저 vs 양상추가 먼저와 비슷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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