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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볼만한 알쓸신잡

공익광고 성장기의 주제

by 블루바이럴 야채토스트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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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 성장기의 주제

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에 따라 국가 부도의 위기에 직면했던 1998년에는 ‘경제를 살리자’는 주제가 공익광고 제작 편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무렵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되고 OECD에 가입하면서 외교적으로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지만 빈부격차 문제, 소외계층 문제, 학원폭력 문제, 환경오염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 국가적 과제였다. 따라서 공익광고의 주제 역시 깨끗한 선거, 노사화합, 자연보호, 학원폭력 추방, 올바른 소비생활 같은 건전한 사회의식을 제고하는 내용이 많았다.

1998년에는 전반기에 ‘경제 살리기’ 시리즈 3편과 후반기에 ‘국민 화합’ 시리즈 3편이 제작됐다. ‘경제 살리기 1’ <똑똑한 소비> 편은 단지 돈을 아끼기보다 국민 각자의 현명한 소비에 따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똑똑한 소비(“백원을 천 원처럼”)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경제 살리기 2’ <고통 분담> 편은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같은 고용 불안정 시대에 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경제적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고통 분담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경제 살리기 3’ <외채 줄이기> 편은 아버지와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얼굴을 겹쳐 제시하며 외채를 후손에게까지 물려주면 안 된다는 외채 줄이기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1998년 후반기의 ‘국민 화합’ 시리즈에서는 허탈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자는 주제가 강조되었다. 예를 들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처음처럼> 편, 불안감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IMF 졸업> 편, 새로운 각오로 희망을 갖자는 <도전> 편이 대표적이다(정병섭 · 리대룡, 2001).

경제 위기를 극복한 1999년과 2000년에는 공익광고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주제가 다시 등장했다. 1999년의 공익광고 주제는 ‘바로 서는 시민사회, 새로운 미래’였다. 새천년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인본주의라는 보편적 가치 체계를 제시하기 위해 민족정신, 청소년의 독서, 공동체 의식, 예절 같은 소주제를 반영한 공익광고가 제작되었다.

당시의 기준에서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 혈액을 수입하고 있던 상황에서 2000년에 방영된 공익광고 <이웃사랑: 헌혈> 편은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 주며 헌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그리고 2001년의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의 월드컵 개최를 앞둔 시점에는 글로벌 에티켓이 강조되었다. 예컨대 과속과 난폭운전을 하지 말자는 <교통질서> 편과 미소가 친절의 시작이라는 <친절> 편이 그 무렵의 대표적인 공익광고다(김병희, 2012).

2000년대 후반기의 공익광고에서는 환경문제, 불우이웃 돕기, 인터넷 예절,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금지 같은 주제들이 강조되었다. 또한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며 국민들의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한 공익광고도 여러 편 제작되었다. 이런 경향은 공익광고의 주제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해 왔음을 의미하며, 공익광고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공통적인 사회적 의제를 시의 적절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사회상의 변화를 순발력 있게 반영했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기후변화 같은 환경보전에 관련된 주제는 물론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했다. 또한 사회 전반에 인터넷을 비롯한 스마트 미디어 문화가 보편화되자 온라인에서의 사이버 예절을 강조하는 주제는 물론 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사이버 범죄 예방을 강조하는 공익광고가 제작되었다. 그리고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에서 상대적 소외 계층인 다문화 가정, 노인, 노숙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는 공익성 주제를 강조하는 공익광고가 제작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익광고의 시기별 주제 (공익광고의 정석, 2016. 5. 30., 김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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