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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볼만한 알쓸신잡

공익광고의 성숙기(1998~현재)

by 블루바이럴 야채토스트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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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의 성숙기(1998~현재)

외환위기로 경제 위기에 봉착한 1998년에는 ‘경제 살리기’ 주제가 공익광고 제작 편수의 거의 절반이나 되었다. 우리나라는 1996년에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되고 OECD에 가입하면서 외교적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지만 빈부격차 문제, 소외계층 문제, 학원폭력 문제,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제 발전 과정에서 도외시된 문제점이 부각되어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따라서 공익광고의 주제 역시 깨끗한 선거, 노사화합, 자연보호, 학원폭력 추방, 올바른 소비생활 같은 건전한 사회의식을 제고하는 쪽으로 변하게 되었다.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들어간 1998년에는 전반기에 ‘경제 살리기’ 시리즈 3편과 후반기에 ‘국민 화합’ 시리즈 3편이 제작되었다. ‘경제 살리기 1’은 단지 돈을 아끼기보다 국민 각자의 현명한 소비에 따라 경제 위기가 극복될 수 있다는 <똑똑한 소비(백 원을 천 원처럼)> 편이었다. ‘경제 살리기 2’는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같은 고용 불안정 시대에 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경제적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고통 분담> 편이었다. ‘경제 살리기 3’은 아버지와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얼굴을 겹치게 제시하며 지금의 외채를 우리 후손에게까지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외채 줄이기> 편이었다.

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에 있던 1998년 후반기의 ‘국민 화합’ 시리즈에서는 국민 각자가 허탈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감과 희망을 갖자는 주제가 강조되었다.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처음처럼> 편, 불안 심리를 극복하면 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IMF 졸업> 편, 그리고 새로운 각오로 희망을 갖자는 <도전> 편이 여기에 해당된다.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된 1999년과 새천년에 접어든 2000년에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주제들이 다시 등장했다. 1999년의 ‘공동체 의식 캠페인’ 시리즈나 2000년의 <이웃사랑-헌혈> 편이 대표적이다. 2001년의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의 월드컵 개최를 앞둔 시점에는 글로벌 에티켓이 강조되었다.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하지 말자는 <교통질서> 편과 미소가 친절의 시작이라는 <친절> 편이 그런 공익광고다.

2000년대 후반기를 지나 2010년대의 공익광고는 환경문제, 불우이웃 돕기,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금지 같은 주제들이 강조되었다. 또한 성숙한 사회를 만들자는 주제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이처럼 공익광고의 주제는 시대 상황과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발전해 왔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 공익광고의 역사 (공익광고의 정석, 2016. 5. 30., 김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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